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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ok/책추천

이육사와 이순신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책 리뷰 : 역사의 쓸모)

by caruso0418 2025. 9. 25.

역사의 쓸모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새로운 것이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에너지와 시간 그리고 물질이 들어가죠. 
게다가 괜찮고 훌륭한 사람을 만나기란 여간 쉽지 않습니다. 
훌륭하고 괜찮은 사람들이 우리를 만나 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은 가능합니다. 
한 작가가 고도의 생각과 장고 끝에 펼친 인생의 지혜가 담겨있는 책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시야와 관점을 가지게 되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랫만에 역사의 쓸모라는 역사책을 읽고 그 통찰력을 나누려 합니다. 

어떤 사람은 역사가 단순히 사실의 기록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것은 착각이고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강조합니다. 

역사는 나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매우 합당한 말입니다. 왜냐하면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인간의 수준은 거기서 거기고, 과거에 있었던 실수를 또하게 되고 지금의 실수를 미래에 또 하게 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한 말 중에 저는 이 대목이 눈길이 쏠렸습니다. 

역사를 배우면서 느꼈던 감정만 잊지 말라!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를 넘긴 을사오적을 공부할 때 다들 엄청나게 분노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다 잊어도 을사오적을 배우면서 느꼈던 그 분노는 잊지 말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 기분을 기억해두었다가 사회에 나가서 선택을 하거나 책임을 져야 할 때 떠올리라고 말합니다. 역사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일깨워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역사의 '실체'를 접근하지 않고 역사의 '쓸모'를 더 다루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난 이후 더 나은 인생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저력이 생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독성이 좋고 명료합니다. 하나의 깔끔한 강의를 듣는 느낌이예요. 
그리고 저자는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삶의 방향을 바로잡게 하는 인물을 여럿 다룹니다. 
그 인물들을 보며 많은 교훈과 감동을 받게 되네요. 

특히 처음 나오는 이육사와 이순신장군의 얘기가 마음에 많이 새겨졌습니다. 
이육사는 시인이지만, 일제감점기에 무려 17번이나 감옥에 갇힌 열혈 독립운동가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수인번호 264를 필명으로 삼았습니다. 17번이나 감옥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의 시 "꽃"에서는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동방은 하늘도 다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을 빨갛게 피지 않는가


이순신은 백의 종군 (벼슬없이 일하는 것) 이후로 선조에게 올린 장계에 유명한 말이 나옵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싸운다면 오히려 해볼 만합니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사용한 단어는 오히려 입니다. 
오히려가 저자의 마음에 감동을 준 것 처럼 저에게도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생각을 보통 하나요? 우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하기 보다는 
보통 주저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육사는 일제감정기에 처절한 나라의 꼴을 보면서도 오히려를 외쳤고 이순신은 다 죽고 망해도 싼 나라를 생각하면서도
오히려를 말했습니다. 감동의 교훈과 불끈 하는 마음들이 생깁니다. 

책 '역사의 쓸모'는 이런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역사를 통해서 인생에서 탁월한 한 수를 두기를 원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