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 켈러) 20세기 최고의 수필
만약 내가 맹인이고 신이 나에게 사흘만 볼 수 있게 해줬다면 난 무얼 제일 보고 싶어했을까?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나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면을 볼려고 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부모님의 얼굴 친구들의 얼굴 일출, 일몰, 바다, 산, 강 이런 것들..
내가 이 책을 읽을 때마다 감동이 되는 건 헬렌켈러가 가장 먼저 보고 싶어했던 것은 그를 가르친 앤 설리반 메이시 선생님의 얼굴이라는 것이다.
"첫째 날에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해준 사람들을 보고 싶습니다.
먼저, 어린 시절 내게 다가와 바깥 세상을 활짝 열어 보여주신 사랑하는 앤 설리번 메이시 선생님의 얼굴 윤곽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얼굴 윤곽만 보고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꼼꼼히 연구해서, 나 같은 사람을 가르치는 참으로 어려운 일을 부드러운 동정심과 인내심으로 극복해낸 생생한 증거를 찾아낼 겁니다. 또한 선생님의 눈빛 속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던 강한 개성과 내게도 자주 보여주셨던 전 인류에 대한 따뜻한 동정심도 보고 싶습니다."
얼마나 감동스러운지 읽을 때마다 눈시울을 적시게 된다. 앤 설리반 선생님의 진정성, 어려운 일들을 부드러운 동정심과 인내심으로 극복해낸 생생한 증거라고 했다. 헬렌켈러가 겪은 앤 설리반 선생님은 그런 분이었다. 위대한 교사가 위대한 제자를 만든다. 삶에서 누구를 만나는 지가 참 중요한 것 같다. 남은 삶 가운데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장님이기 때문에, 앞이 잘 보이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힌트 - 시각이란 선물을 받은 사람들에게 그것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답니다. 내일 갑자기 장님이 될 사람처럼 여러분의 눈을 사용하십시오. 다른 감각기관에도 똑같은 방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내일 귀가 안 들리게 될 사람처럼 음악 소리와 새의 지저귐과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연주를 들어보십시오.
내일이면 촉각이 모두 마비될 사람처럼 그렇게 만지고 싶은 것들을 만지십시오. 내일이면 후각도 미각도 잃을 사람처럼 꽃 향기를 맡고, 맛있는 음식을 음미해보십시오. 모든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자연이 제공한 여러 가지 접촉방법을 통해 세상이 당신에게 주는 모든 즐거움과 아름다움에 영광을 돌리세요.
그렇지만 단언하건대 모든 감각 중에서도 시각이야 말로 가장 즐거운 축복입니다. "
우울하면 책을 읽고 사색을 해야 합니다.
헬렌켈러의 삶에 비하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복 받은 삶인가요 ^^